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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ration/Essays

[Psy] 꿈 일지: 어디든 따라다니는 귀신

by Gill Bates 2022. 10. 5.

어제 저녁에 외국 친구들 셋과 같이 공포영화를 함께 봤다.

반응은 참담할 정도로 재미 없음.

주변 친구들한테도 보지 말 것을 권할 정도였다.

 

그러고나서 일본 친구가 말했다.

 

"너 오늘 이 영화 보고 잠들면 악몽 꾸는 거 아니야?"

"그럴 것 같아. 나 악몽 가끔씩 보는데 꿈인 거 알고선 깨고 그래."

 

그러더니 정말 악몽을 꿔버렸다!

다른 능력과 형상을 가진 세 종류의 귀신을 고층 건물에서 굽어보고 있었다.

첫번째하고 두번째 귀신은 기억 속에서 이미 사라졌다.

마지막 귀신은 너무 충격적이라서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어떤 남자가 공터에서 정면을 보고 걸어가고 있었는데 흰 소복의 창백한 여자 귀신이 앞에 갑자기 나타났다.

당황한 남자는 몸을 틀어서 반대방향으로 갔다. 그랬더니 그 앞에 똑같은 형상이 재빨리 옮겨왔다.

그는 방향을 다른 곳으로 꺾어서 미친듯이 달렸지만 귀신이 자신을 복제해서 그를 에워쌌다.

그는 어쩔 줄 몰라했지만 탈출할 수 없어 가만히 멈춰있었고 이윽고 귀신들이 중심에 있는 그를 향해 일제히 몰려들자 그는 사라져버렸다. 하나가 된 귀신은 나를 올려다봤다.

 

눈이 마주친 나는 도망갈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차라리 건물에서 뛰어내려 죽는 선택을 했다.

바닥에 충돌하자 두개골이 으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의식을 잃었지만 시각을 제외한 감각들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곧 수많은 무언가가 내 위로 바람을 가르며 쌓이기 시작했고 점점 무거움을 느꼈다.

난 그것이 직감적으로 복제된 귀신들임을 느꼈고 잠에서 깨어났다.

 

어젯밤 본 영화보다 무섭고 창의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기록해본다.

훗날 영화를 만들게 되면 좋은 재료가 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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