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2050년의 삶은 어떨까 : AI, Deep Learning, Cyborg, Climate Change, Poli Sys
"2050년의 삶은 어떨까?"
라는 주제에 대해 얘기로 하기로 했다.
인공지능과 딥러닝, 기후변화, 탄소배출 등
미래 하면 대두되는 이슈들이 마치 키워드 자동완성마냥 줄줄이 거론되었다.
참여자는 한국, 벨라루스, 남아공, 러시아, 아르메니아에 이민 간 이란인, 일본에서 일하는 중국인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수시간 지속된 그룹콜에 참여를 했다.
대화를 이끄는 호스트인 나부터 시작해서 대화에 참여한 사람들 다수가 엔지니어(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앱 개발자, 항공 엔지니어)라 결국엔 대화가 IT위주로 흘러가게 됐다. 게다가 머무는 청자들도 이에 관심 있는 사람으로 몰려서 그런지 이후에 참여한 사람들 마저도 IoT, 사이보그 등의 얘기를 한다.
결혼, 미용, 연예산업, 식문화 등을 포함하는 문화면, 경제면, 정치면, 사회면 등 다양한 측면을 다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도 덕분에 IT의 미래에 대한 식견을 가진 전문가들에게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청중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조용한 대화로 이끄는 데도 성공했다.
아무래도 "상대방을 존중해주시고 정숙해주세요"라고 경고문을 써서그런지 조용한 대화를 선호하는 사람 위주로 모였고 그중에 간혹가다가 다른 의견에 대해 좀 거친 표현을 쓰는 사람들이 오갔지만 결국엔 조용한 분위기에 소음이 묻혀버리는(?) 그런 느낌이었다. ㅎ
결국엔 중요한 건 예의보단 그 사람의 거침 뒤에 숨어있는 사상과 경험이 아닐까?
터키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는 유저가 자기가 뭘 하는지 설명한다.
CNC C++라는 언어를 사용해서 자동차부터 로켓에 이르기까지 하드웨어의 작동을 자동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한다고 한다.
검색을 해보니 C++하고는 다른 것 같네?
연관 검색어로 뜬 페이지들도 전부 공장 생산라인의 기계에 적용된 사례들 위주로 보여주고....
아무래도 생산라인에선 신속성과 정확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컴퓨팅 리소스를 적게 소모하는 언어를 사용해서 코딩을 할 것 같다.
이 추측이 맞는지 터키 유저에게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네? (이렇게 공학자의 자질을 발견한다...??)
앱 개발자로 일하는 벨라루스 남자가 한 수 거든다.
사용자 친화적 언어는 Assembler를 통해서 컴퓨터에 자연어로 명령을 내리기 때문에 자원과 시간이 더 소모된다고 한다.
Compiler와 같은 거냐고 하니까 어떤 설명을 길게 하는데 못 알아듣겠다. 그래서 아래 링크를 급하게 찾아봤다.
Compiler, Assembler, Interpreter란?
https://dev-mystory.tistory.com/108
갑작스레 벨라루스 친구가 쓰는 코딩 프로그램(?)이 궁금했다.
정확히 이를 뭐라고 칭하는지 생각이 나질 않아서 하나 꾀를 부렸는데, 그냥 VS Code를 쓰냐고 물었다. ㅎ
자기네는 러시아산 IDE인 JetBrains를 쓴다고 한다. 러시아 개발자들이 의기투합해서 체코 본사에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성능이 좋다고 한다. 그 이유는 설명을 들었는데 잘 모르겠다.
사실 특정 용어나 개념이 익숙하지 않아서 낯선 억양으로 이를 설명하면 알 길이 없다.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얻어가자.
러시아산 IDE(Integrated Development Environment)
https://en.wikipedia.org/wiki/JetBrains
JetBrains - Wikipedia
Czech software company JetBrains s.r.o.TypePrivateIndustrySoftwareFounded14 August 2000; 21 years ago (2000-08-14)HeadquartersPrague, Czech RepublicKey people Sergey Dmitriev Max Shafirov, CEO Revenue8,939,631,000 Czech koruna (2020) 4,981,476,000 Czech
en.wikipedia.org
기억에 남는 거라고 한다면...
러시아 민간 항공기제작사에서 일하는 항공엔지니어는 캘리포니아 출신 미국인,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 이란인 등 다양한 엔지니어와 활발히 협업하고 있었다. 캘리포니아 지역 남성 억양을 자유롭게 구사했다. 일주일에 주4회 근무하면서 하루에 10~15분 동안 banter을 한 듯하다. 그렇게 영어를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민간분야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그렇게 confidentiality를 유지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
러시아 출신의 20대 초반 컴공과 남자는 현재 수준의 머신러닝이 보이는 한계를 소개하면서 2050년에도 우리 삶에 그다지 큰 영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근거로서 컴퓨터 연산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서 소개하며 "P-NP 문제"를 언급했다. 이건 아래 글을 참고했지만...이해하는데 실패. ㅠ (더 조사 필요)
https://en.wikipedia.org/wiki/P_versus_NP_problem
사이보그를 활용해 생명을 유지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을 때
"죽음이 없는 삶은 의미가 없다"라고 했던 중국 샨시 출신 여성 유저의 답변이 마음을 울렸다.
그리고 20대 중반의 온두라스 남성은 "편한 시대는 약한 남자를 만들고, 힘든 시대는 강한 남자를 만든다"라는 말을 하면서 2050년에는 힘든 세상이 올 것을 전망했다. 그리고 오히려 그런 시대가 오는 것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양극화를 봉합할 강한 리더십을 갈구했다.
벨라루스 친구는 "기술력을 통해서 사회 구성원들이 균등하거나 거의 균등한 권리와 부를 누릴 것이며, 강력한 지도자를 낳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으론 그가 루카셴코 대통령을 독재자로 비판하는 모습에서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독재자가 추구하는 정책에도 각양각색의 모습이 있지 않을까? 확실한 건 그가 현재 벨라루스를 통치하는 독재모델에는 반감을 가지고 있지만 기술을 통해 합리성과 공정을 담보로 하는 독재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가족 단위로 러시아 모스크바에 정착한 20대 시리아 난민 남성은 "현재의 자본주의 속에서 봉건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고 피지배층에 대한 지배가 자본 그리고 기술을 통해 강화되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2050년도에는 이런 흐름이 어떻게 될지 예측을 내놓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추세가 좋은지 혹은 나쁜지를 따지는 것보단 그속에서 "우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덧붙였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역할을 맡거나 행동을 취할 때에는 지향점과 그에 따른 방향성이 제시되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이 "우리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제안하는 것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